2021. 10. 21. 13:53ㆍPM 성장 스토리/Product
제 자신을 소개합니다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 사회는 나를 표현하고 자신이 누군지, 나는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마음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나란 존재를 알려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오로지 누군가에게 말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는 것 밖에 없을까?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재 세상은 1인 미디어 시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남들과는 어떤 것이 다른지 표현할 수 있도록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화 하는 '퍼스널 브랜딩'에 집착하고 있다. 자신을 브랜드화 하기 위해서 수많은 방법이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글짓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특정 분야에 대해서 먼저 자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드 방법
나를 표현'하고' 표현 '받는' 시대
기존에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누구인지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웹을 이용한 인터넷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웹에서 어디든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자신을 영상, 글로써 표현하는 시대가 초래했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나 주장을 담을 내용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작성해 나갔고, 이것을 더욱 자세히 기록하기 위해 '블로그'라는 개념을 탄생 시킨다.
블로그(영어: blog 또는 web log)
정보 공유나 의견 교환을 목적으로 올리는 글을 모아 월드 와이드 웹상에 게시하는 웹사이트의 일종이다.
수많은 사람이 블로그에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용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얻고 서로에게 공감하며 블로그 시장을 성장시켜 왔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며 무분별한 콘텐츠로 가독성과 질이 떨어지는 내용에 지쳐가는 블로그 시장에 카카오는 새롭게 만든 '브런치'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색다른 인터페이스로 후발주자임에도 불과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럼 이 서비스는 유저에게 어떤 경험을 선사했기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게 되었을까?
Laws of UX로 바라보는 브런치
'Laws of UX'라는 저서에는 UX에 활용되는 심리학 10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럼 앞서 설명한 브런치는 어떻게 후발주자임에도 불과하고 유저에게 사랑받게 되었는지 심리학 관점으로 살펴보면 브런치의 성공 요인을 보다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1. 제이콥의 법칙(Jakob's Law)
사용자는 여러 사이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 여러분의 사이트도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다른 사이트들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길 원한다.
브런치는 기존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념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UI 적으로 스크롤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보편적인 방법과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고 글을 쓰는 단적인 UI는 브런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큰 반감 없이 이용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생각된다.
2. 피츠의 법칙(Fitt's Law)
대상에 도달하는 시간은 거리가 가까울수록, 크기가 클 수록 빨라진다.
브런치의 UI는 간단하고 사용자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가며 콘텐츠를 전부 소비하면 작가에 대한 관심이나 다른 관련 글을 추가로 읽을 수 있게 하단부에 '구독하기' 버튼과 추천글이 이어서 노출된다.
만약 구독하기나 추천 글이 글 초반부에 있었다면 콘텐츠를 전부 소비한 뒤 다시 위로 올라가서 구독을 하거나 유사 콘텐츠를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을 것이다.
3. 힉의 법칙 (Hick's Law)
의사결정에 걸리는 시간은 선택지의 개수와 복잡성과 비례해 늘어난다.
브런치의 가장 큰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노출 방식이다. 유저는 넘쳐나는 블로그 콘텐츠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브런치는 오로지 한 가지 글만 노출시키고(경우에 따라 최대 2~3개까지), 다른 글을 읽으려면 스크롤을 내려 찾아가게 된다. 콘텐츠를 화면에 한 가지만 노출시킨다는 것이 극단적일 수는 있지만 소비자는 다른 콘텐츠와 비교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기에 즉각적으로 원하는 글이 있으면 바로 클릭해서 글을 읽을 수 있다.
4. 심미적 사용성 효과 (Aesthetic Usability Effect)
사용자는 보기 좋은 디자인을 사용성이 더 뛰어난 디자인으로 인식한다.
심미적 사용성 효과는 브런치의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된다. 과장을 보태자면 블로그 계 '애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글을 쓰는 작가와 읽는 독자 입장에서도 특별한 가치를 제공한다.
글 내용의 완성도가 높지 않더라도 브런치 특유의 폰트와 레이아웃 배열로 인해 마치 내가 작가가 된 것 같은 만족감과 글을 읽은 유저도 보다 시각성이 뛰어나 콘텐츠를 소비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5. 도허티 임계 (Doherty Threshold)
컴퓨터와 사용자가 서로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속도(0.4초 이하)로 인터랙션하면 생산성은 급격히 높아진다.
브런치 역시 수많은 콘텐츠가 담겨 있는 플랫폼으로 접속이나 다른 콘텐츠로 이동할 때 로딩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브런치만의 감성적인 로딩 UI로 기다리는 시간이 설레게 된다.
무조건 빠른 인터페이스가 정답을 수는 있지만 그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유저에게 기다리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자신만의 특별한 UI로 이탈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생각된다.
만약 이런 로딩 UI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브런치는 매우 느리고 사용성이 낮은 서비스라 인식할 수 있고 '브런치는 감성적인 서비스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브런치는 어떤 불편함을 해소하였는가
브런치 서비스는 기존 블로그 플랫폼과 같으면서도 매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 큰 차이가 없었다면 소비자는 브런치를 통해 해결한 불편을 계속 겪고 지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브런치는 어떻게 고객 심리학 측면에서 불편을 해결해 주었을까?
1. 보다 직관적인 UI (feat. 힉의 법칙)
브런치는 기존 블로그 서비스와 다르게 매우 직관적인 UI 특징이다. 타 블로그 플랫폼은 다양한 주제에 글을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생산하고 이를 노출시키는 목적으로 제작되다 보니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지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브런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UI는 제거하고 오로지 글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통해 글을 읽는 유저가 보다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2.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 (feat. 심미적 사용성 효과)
앞서 설명한 것처럼 브런치에 가장 큰 강점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브런치는 카카오에서 런칭한 서비스지만 카카오만의 특징이 전혀 녹아있지 않고 오로지 '브런치'만의 감성을 더해 만든 것이 성공 사유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브런치만의 특유의 감성은 글을 쓰는 작가 입장에서도 큰 만족감을 줄 수 있고, 단순히 글을 '생산'한다는 느낌에 기존 블로그 플랫폼과는 달리, 내가 글을 '기고('起稿) 한다는 느낌을 받아 큰 만족감을 부여한다.
글을 읽는 독자 역시 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인식하여 양질의 정보를 얻은 듯한 성취감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브런치를 사랑하는 이유
현재 제공되고 있는 블로그 서비스는 정말 다양하고(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미디엄, 벨로그, 깃헙 등등..) 모든 블로그 서비스마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고 대체할 수 없는 요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브런치만의 강점은 자신의 기록 공간으로 충분히 선택할 가치가 있다 생각되고, 글을 읽는 독자도 앞서 설명한 심리학 근거에 따라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생각된다.
하지만 이외에도 브런치만의 차별성은 정말 많다. 그러나 이번 포스팅에서는 심리학 관점에서 브런치를 평가하는 것이기에 다른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다. 그래도 앞서 언급한 브런치의 심리학적 UI 장점들 만으로 작가와 독자가 브런치를 사랑하고 이용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참고자료
http://www.openads.co.kr/content/contentDetail?contsId=6999
http://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19/08/22/2019082280153.html
https://brunch.co.kr/@forchoon/328
https://www.ebn.co.kr/news/view/768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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