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5. 20:05ㆍPM 성장 스토리/Product
개발자님 저희에게 와주세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 기업에서는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이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 등 파격 조건을 내걸고 치열한 개발자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기업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최고 수준의 채용조건을 앞다퉈 제시하며 인재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그럼 반대로 개발자 입장에서는 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 가운데 기업을 선택함에 있어 다양한 요소가 존재할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개발자라면 연봉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회사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거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기업을 입사하기 전까지는 해당 회사가 무슨 기술을 사용하고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지 자세히 알 수 없다.
기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문화를 나타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기술 블로그'를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회사야! (TechBlog )
기업에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본인들이 직접 개발을 하며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나 새롭게 시도했던 기술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나중에 다시 살펴보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으려는 이유도 있지만, 기술 블로그는 기업 브랜딩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기술 블로그를 통해 개발자가 자신의 기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회사 관심도를 높여주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다.
또한 개발자 입장에서는 현재 수많은 IT기업이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하고 있는지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유리하고 다양한 오픈 소스를 보면서 기술 공부를 하기도 용이하다. 즉 개발자는 기술 블로그를 통해 해당 기업이 어떤 기술 스택을 가지고 있는지,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치다.
전지적 PM 시점으로 당근 마켓 기술 블로그 파헤치기
요즘 가장 떠오르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마켓'은 수많은 지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흔한 말로 "삼성보다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스타트업 열풍이 불고 있는데, 그 중심에 당근 마켓이 우뚝 서있다. 실제로 당근 마켓은조선일보가 채용 스타트업 원티드와 함께 원티드 고객사 1만 곳 중 채용 규모가 5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지원 경쟁률 상위 20곳 경쟁률 1위는 당근 마켓이었다.그럼 도대체 당근 마켓은 어떠한 매력을 가졌길래 이렇게 고도화된 서비스와 기업 문화를 정착할 수 있었는지 개발자가 아닌 PM 시선으로 기술 스택, 제품의 성장 과정, 개발 절차 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당근마켓 기술 블로그를 접속하면 메인에 기술 관련 카테고리 메뉴바와 '당근 마켓 개발자들'이라는 아티클이 노출된다. '당근 마켓 개발자들'이라는 아티클은 당근 마켓 내부 개발 문화에 대해서 설명한 웹툰인데 당근 마켓 내부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본인은 이번 포스팅에서 보다 기술적인 면을 조사하려고 하니 궁금한 사람은 별도로 시청하길 권한다. (당근 마켓 개발자들 아티클)
당근 마켓 Machine Learning
당근 마켓 기술 블로그에는 수많은 기술 카테고리와 아티클이 존재하지만 개발자가 아닌 PM 시점으로는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나마 평소에 궁금했던 당근 마켓 머신러닝 시스템을 알아보기 위해 '머신러닝' 차트에 들어가 다양한 아티클을 시청했다.
다양한 아티클을 시청하면서 궁금했던 점은, "당근 마켓은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엄청난 트래픽이 존재할 텐데 중고거래 플랫폼 특성상 규칙과 어긋나는 게시글을 어떻게 처리할까?"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당근 마켓 팀은 해당 문제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었고 나름 완성도 높은 기술을 구축했음을 알 수 있었다.
수작업 학습 데이터로 만든 머신러닝 모델의 한계
당근 마켓 기술 블로그에서 설명하는 바로는 서비스 초반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과 늘어나는 게시글 때문에 기존 쌓여 있는 데이터에서 수작업으로 적절한 양의 학습 데이터(AI가 학습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라벨링)해서 정확도 높은 모델을 구축하였고, 대표적으로 '중고거래 글 예측 서비스' 같은 모델을 도입하여 운영하였다. 해당 모델은 게시글이 등록되면 수초 이내로 사용자 신고와 운영자 제재를 예측하여 자동 알림 또는 선조 치를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행복하게도(?) 당근 마켓이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성장하면서 매달 12% 이상 전체 글이 늘어나고 수작업으로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수 없는 수준까지 도달하였다.
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학습(Representation learning)
당근 마켓 기술 블로그에 의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 때문에 정말 다양한 글이 발행되면서 중고거래 글 예측 성능도가 떨어지게 되고 빈번하게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당근 마켓은 더욱 발전된 서비스를 위해 '실제 세계 데이터 모델링'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여 플랫폼이 성장하며 쌓인 방대한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 AI를 학습시킨다면 자연스럽게 수많은 게시글도 예측하기 쉽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블로그를 확인하면 알 수 있듯이 실제로 'Transformer'이라는 기술 모델 기반으로 대규모 학습을 진행했고, 첫 시도로 당근 마켓에 1억개가 넘는 중고 글을 Masking 방식으로 AI를 이해 학습시켰다.
본인이 예상하기로는 위 이미지처럼 AI에게 엄청난 양의 실제 데이터를 Masking 처리하여 제공함으로써 AI가 해당 데이터와 기존 유저의 신고, 경고/제재 데이터를 비교하여 직접 학습을 하고 분석함으로써 기존 게시글 분석 모델의 성능을 매우 높은 수치로 개선하면서 더욱 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본인은 당근마켓 VIP로써 전문 판매업자 글을 많이 봤던 적이 있는데, 머신러닝 대규모 학습을 통해 AI가 보다 높은 확률로 전문 판매업자나 불건전한 글을 빠르게 처리함으로써 예전보다는 규칙에 어긋나는 게시글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하지만 아직도 많이 존재함) 당근 마켓은 단순히 건전한 고객 데이터뿐만 아니라 악성 유저의 모든 데이터도 수집하여 이들이 무엇을 위해 글을 작성하고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도 직접 학습을 통해 걸러내는 시스템으로 보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근 마켓은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 덕분에 수차례 논란이 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빠른 개선과 다양한 기술 스택 문화로 꾸준히 성장하는 것 같다. 당근 마켓이 왜 전체 임직원 중 70~80%가 개발자 포지션이고, 기술 스택에 전념하는지 알 수 있었고 이들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문화를 기술 블로그 안에서 느낄 수 있었다.
PM으로서 바라본 당근마켓 기술 문화
당근 마켓은 국내 2200만 회원을 확보한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몸값만 무려 '3조'를 달성하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플랫폼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성장하면 그만큼 기술적으로도 성장해야 되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로지 몸집만 불리기에 전념하는 서비스라면 언젠가는 기술적인 한계에 도달할 것이고, 분명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당근 마켓 기술 블로그를 PM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느낀 것은, 당근 마켓은 AI의 데이터 학습처럼 성장할 수 있는 기술에 굉장히 목말라있고 다양한 머신러닝 직군을 상시 채용하면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문화를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기는 수많은 고객 데이터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많은 데이터를 올바르게 처리하고 안전한 플랫폼과 개인화 추천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AI가 서비스에 핵심이라는 개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본인이 당근 마켓 PM이라면 지금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무슨 프레임워크를 사용하고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과연 당근 마켓이 무엇을 위해 서비스를 성장시키고, 어떻게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당근 마켓은 기술 블로그에서 봤던 것처럼 데이터 중요성을 알고 AI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성장해 나가는 Transformer 같은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PM으로서 개발자 만큼은 아니지만 기술의 원리와 목적을 이해하고 있다면 프로덕트의 성장을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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